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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비치 삼척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점심과 저녁을 겸한 ‘점저’를 먹기 위해 바닷길을 따라 걸었다. 삼척 해변은
늘 그렇듯 잔잔했고, 바람은 여행자의 마음을 쓰다듬듯 불어왔다.
식사를 마친 후, 특별한 목적 없이 바다를 따라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 걸었을까, 눈앞에 익숙한 듯
낯선 계단 하나가 보였다. 알고 보니 숙소로 곧장 이어지는 지름길. 오늘 하루 종일 많이 걸어 다리가 묵직해졌던
찰나라, 그 계단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유레카!"를 외쳤다.
아마도 목욕을 하다가 부력을 발견한 아르키메데스보다 더 크게, 더 반가운 마음으로 외쳤을지도 모르겠다.
계단을 올라 숙소에 도착하니, 마침 석양이 지중해의 한 장면처럼 붉게 물들고 있었다. 해 질 녘의 빛은 조형물들과
어우러져 마치 유럽의 작은 해변 도시처럼 느껴졌다. 우연히 발견한 지름길과, 우연히 마주친 이국적인 풍경 덕분에
피곤함도 잠시 잊었다.
내일은 비 소식이 있지만, 왠지 이곳이라면 비가 와도 충분히 즐거울 것 같다. 오늘의 이 '작은 발견'처럼,
내일도 소소한 기쁨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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