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의 봄 향기와 정동진의 파도 소리를 품은 하루. 자연과 문화, 일상의 여백이 어우러진 여정이었다.
경포대 산책 – 나무 그늘 아래를 걷다
아침에 일어나 경포대 산책을 나섰다. 전체 코스는 12km지만 반쪽만 걷기로 하고, 나무 그늘이 잘 정비된 길을 선택했다.
산책로 중간중간에는 우리 조상들의 해학을 담은 아기 동상들이 웃음을 안겨주었고, 벚꽃 터널과 이슬 머금은 튤립, 라일락 향기는 마치 동화 속을 걷는 느낌이었다.
허균·허난설헌 생가 – 담장 너머로 본 역사
걷다 보니 허균·허난설헌 생가 공원이 나타났다.
추억님이 떠올라 그 생가를 꼭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월요일 휴무. 굳게 닫힌 문 앞에서 까치발을 들어 담장
너머를 바라보며 짧은 감상을 대신했다.
담장 안과 밖으로 벚꽃이 만개해 있어,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다.
다시 찾은 순두부 맛집 – 익숙함 속의 여유
어제의 순두부가 너무 인상 깊어서 오늘도 다시 그 식당을 찾았다.
이번엔 다른 메뉴를 선택해봤고,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훨씬 한산하고 여유로웠다. 여전히 순두부의 깊은 맛은
변함없었다.
강릉빵다방은 휴무, 대신 커피거리로
강릉빵다방의 인절미 빵을 먹고 싶었지만, 이곳도 월요일 휴무.
아쉬움을 달래며 강릉 커피거리로 향했다.
2층 스벅 창가에 앉아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시는 여유.
사람 구경, 바다 구경, 그리고 한 컷의 사진. 여행 중 가장 ‘나다운’ 순간이었다.
정동진 – 파도 소리 따라 걷는 바다부채길
이동한 다음 장소는 정동진.
먼저 모래시계공원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을 걸었다.
편도 3km의 데크길은 에메랄드빛 동해를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길이었다.
파도가 거세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바다의 생생한 아름다움은 모든 걸 압도했다.
정동진을 떠나 삼척 쏠비치 숙소로 이동하면서,
중간중간 쉬어가며 왼쪽 창밖으로 펼쳐진 동해 바다의 절경을 눈에 담았다.
바람과 파도, 하늘과 바다… 이 모든 것이 고요한 위로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