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삼척의 하루, 따뜻한 실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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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길, 빗방울이 조용히 떨어진다. 숙소 주변을 걷다 떨어지는 비에 발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숙소 안으로 들어왔다. 그 속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있었다.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고 방으로 들어왔다.

조용한 아침, 어제 사둔 교동 빵과 향긋한 커피로 속을 채우고 오늘의 첫 일정으로 향한 곳은 강원종합박물관.

비가 오는 날엔 실내 여행이 제격이다.

이 박물관은 개인이 운영하는 듯했지만, 그 규모는 놀라웠다. 이름처럼 정말 ‘종합’ 그 자체. 1관부터 9관까지 다양한 전시물이 있었고, 각각의 공간은 마치 시간 여행처럼 특별했다.

  • 1관에는 주로 수석이 전시되어 있었고,
  • 다음 관에는 한국, 중국, 일본의 도자기,
  • 이어지는 공간엔 세계 각국의 민속 공예품이 펼쳐져 있었다.
  • 목공예품, 금속 공예품도 인상 깊었고,
  • 마지막엔 동굴 속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환선굴을 연상케 하는 종유석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이곳을 다녀오면 굳이 동굴까지 가지 않아도 될 만큼 잘 꾸며져 있었다.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간과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점심엔 삼척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골목 안 작은 분식집에서 김밥, 국수, 쫄면까지—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정겨운 한 끼.

시장 한편의 옛날 통닭집에서 닭 한 마리를 포장해 숙소로 돌아왔다. 비 오는 날엔 역시 사우나가 최고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몸의 긴장을 풀고, 땀을 빼고 나니 기분까지 맑아졌다.

저녁엔 통닭에 시원한 맥주 한 잔.
바삭하고 푸짐한, 소금 살짝 뿌려 먹는 옛날 통닭의 맛.
두 마리 분량이라 더 푸짐하고, 비 오는 날엔 이런 치맥이 주는 위로가 유난히 크게 다가온다.

 

 

 

새벽 숙소 산책
강원종합박물관 건물
입구에 코끼리가 반긴다
종유석 작품이 즐비하다
만리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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