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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의 일상 탈출.
오늘은 여수로 돌아가는 여정에 들어섰다.
익숙한 고속도로 대신 동해안 7번 국도를 택했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길 위에서, 떠남과 돌아옴 사이의 감정을 정리한다.
울진 망양정에서 잠시 쉬었다.
푸른 동해를 마주한 그 자리는
삶의 방향을 묻는 나에게 말없이 위로를 건넸다.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 앞에서 잠시 멈추었다.
세상의 파도가 아무리 세게 몰아쳐도,
함께 손을 잡고 서 있는 그 모습에서
우리 삶의 이유와 의지를 떠올렸다.
죽도시장에서는 활기찬 사람들 속에서 점심을 먹었다.
소박한 밥 한 끼 속에서도 여행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른 새벽, 필사를 마치고 일어났을 때
아내는 하와이 대저택 영상에 잠시 빠져 있었다.
날씨는 흐렸고 바람도 많았지만,
마지막 아침을 허투루 보내기 싫어
쏠비치의 반대편 산책길에 나섰다.
가보지 않았던 길 끝에서 새로운 뷰포인트를 만났다.
촛대바위가 파도와 함께 그려낸 장관,
바람이 거세지 않았다면
그저 방 안에서 체크아웃 준비만 하며 놓쳤을 풍경이다.
익숙한 길만 고집했다면 몰랐을 세상.
인간은 자주 편안함에 머물지만
용기를 내어 낯선 길을 향할 때, 신세계는 그 발걸음에 응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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