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휴대폰에 뜰 때"

반응형

휴대폰 화면에 이름이 뜨는 순간, 나는 문득 마음을 고쳐잡는다. ‘아,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저기 있구나.’
아내, 아들, 딸. 그 이름들을 나는 단순히 ‘가족’이라고 저장하지 않았다. 대신 “내가 살아가는 이유”라는
말로 저장했다.
전화가 오고, 문자가 오고, 그 이름이 뜰 때마다 삶의 무게가 가볍게, 마음의 방향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살다 보면 우리는 자주 잊는다. 왜 바쁘게 살아가는지, 무엇을 위해 애쓰는지, 무엇이 진짜 소중한지를.
그래서 나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도 삶의 이유를 되새길 장치를 마련했다. 가장 가까운 도구에, 가장 깊은
의미를 담아두는 것. 그건 나 자신에게 보내는 작고 확실한 다짐이다.
 
사랑하는 마음은 결국 ‘도움이 되려는 마음’ 아닐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 곁에 있어주고 싶은 마음,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 그 모든 시작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구도 제대로 사랑할 수 없다는 걸 조금 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요즘은 감사
먼저 찾는다. 어떤 환경이든, 어떤 날씨든, 작은 일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꺼내는 연습을 한다.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를 느낄 때, 나는 비로소 ‘나답게’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내 시간, 내 공간,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라는 존재가 빛날 수 있도록 나로부터 시작된 가치를
발휘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의 이유로 살아간다. 그 이유를 잊지 않기 위한 나만의 방식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사랑하는
삶의 한 걸음일 것이다.
나는 오늘도 휴대폰에 뜨는 그 이름들에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조용히 다짐한다.
“그래, 나는 이들을 위해, 나를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중이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