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정직한 사람을 돕는다.
너그러운 사람, 고결한 사람을 기억한다.
그들이 모든 경쟁에서 이기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삶이 결국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나는 정유공장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성실하게,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위대함을 가까이에서 보았다.
그들은 언제나 조용하지만 묵묵히 일했고,
남의 잘못을 감싸줄 줄 알았고,
자신의 실수는 책임질 줄 알았다.
그런 사람들이 가진 공통점은 하나였다.
‘나다움’을 지키는 삶이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현장에 작은 사고가 있었고,
당시의 책임 소재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때, 한 선배가 조용히 손을 들고 이렇게 말했다.
“그건 제가 점검을 빠뜨렸습니다.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모두가 놀랐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선배는 동료들 사이에서 더욱 신뢰를 얻었고,
그 사건 이후 그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리더가 되었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나다움을 지키는 사람은 결국 삶에서 존중을 얻는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자기 기준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은 신뢰를 얻는다.
그 신뢰는 시간이 흘러도 무너지지 않는다.
남을 돕는다는 건 결국 자신을 돕는 일이다.
선한 마음으로 세상과 연결될 때,
삶은 훨씬 크고 깊어지고,
세상은 더 따뜻해진다.
나다움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기준을 세우고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삶이 나의 얼굴을 닮기 시작한다.
